모발성장인자와 거미실크 단백질의 교합, '닥터그라프트'

2021-11-02

▲메디코스바이오텍의 닥터그라프트 제품들/사진제공=메디코스바이오텍


㈜메디코스바이오텍, 탈모완화 제품으로 '두피과학의 새로운 기준' 제시


가늘어지다가 듬성듬성 빠지거나 어느 날 갑자기 늘어난 흰 머리카락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스트레스를 느낀다.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분비를 늘리고, 비정상적으로 많아진 아드레날린은 모근과 닿아있는 혈관을 수축시켜 영양공급을 막고 멜라닌 생성도 억제한다. 다시 탈모와 흰머리가 늘고, 스트레스는 어김없이 제 할 일을 반복한다.

탈모와 흰 머리카락을 만드는 인자들은 세포 안에 있다. 세포 성장인자(growth factor)는 특정 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촉진시키거나 후퇴시키는 단백질을 말한다. 즉, 세포 성장인자라고 해도 머리카락을 늘리는 데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는 것이다. 모발성장인자 그로스 팩터는 체내에서 생성되는 콜라겐, 에스라틴 등의 세포를 비롯해 모든 세포의 증식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머리카락 공장인 모세포에게 새로운 머리카락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리는 성장인자를 발모성장인자라고 한다.

발모성장인자와 거미실크 단백질을 조합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성공, 제품화한 벤처기업이 있다.


▲2021 수출유망기업대상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수상한 유원민 메디코스바이오텍 대표/사진=머니투데이


 ㈜메디코스바이오텍(대표 유원민)은 '100% 바이오기반의 상처치유 화합물과 기능성화장품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스타트업체이다. 성형외과 전문의 3명과 카이스트 출신 교수, 박사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실현하기 위해 뭉쳐 2018년 설립했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이 '두피과학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며 탈모완화 헤어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탈모완화 헤어제품은 우연히 탄생했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욕창치료제, 척수신경치료제를 위해 개발하던 물질이 두피 재생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로 발전시켰다. 탈모치료 전문 현직 성형외과 의사들의 경험과 지식이 뒷받침됐다. 그리고 두피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탈모완화 샴푸, 토닉, 트리트먼트를 개발해 '닥터그라프트'(Dr.Graft) 브랜드로 세상에 선보였다. 그라프트는 '이식하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사라져가는 머리카락을 붙잡고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 메디코스바이오텍의 닥터그라프트 제품들/사진제공=메디코스바이오텍 


닥터그라프트에는 모발성장인자 조합인 MCB-Formula™와 거미실크 단백질(Spider silk protein)이 담겨있다. "MCB-Formula™는 탈모를 완화시키고, 거미실크 단백질은 머릿결을 윤기 있고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출시에 앞서 60여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체험 테스트를 실시해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메디코스바이오텍 관계자는 "모발성장이 세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유로 손상된 두피세포를 재생시키는데 집중했다"면서 "식약처가 인정하고 원료만을 사용해 온가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닥터그라프트 제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두피개선 효과가 있는 쐐기풀추출물, 피부조직 재생효과가 있는 천궁추출물, 세포증진 생성에 도움이 되는 약모밀추출물, 모근을 강화시키는 창포뿌리추출물, 피부진정 효과가 있는 뽕나무껍질추출물, 피부재생 효과가 있는 인삼추출물 등이 사용됐다. 실제로 닥터그라프트 샴푸는 외부 임상센터인 글로벌메디컬의학연구센터로부터 실험을 거쳐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닥터그라프트의 핵심인 MCB-Formula™은 자연유래 추출물에서 7가지 성장인자를 발굴하고 이를 최적화 비율로 배합한 복합물질이다. 이 물질이 모발을 생성하는 모유두세포를 활성화하고 모발 성장 및 모질에 관여하는 모모세포 분열을 촉진하는 한편 모발을 지지하는 모낭에 영양을 공급하는 주변 혈관을 생성하고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는 설명이다.

즉 MCB-Formula™는 모발 생성의 전주기에 관여하면서 두피 재생, 모낭의 모세혈관 형성 및 유지, 그리고 세포 분열에 영향을 주고 머리카락을 굵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이 복합물질을 기반으로 첫번째 닥터그라프트 스칼프 샴푸, 토닉을 출시했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모발과 두피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계속해 거미실크 단백질을 제품에 적용했다. 거미실크 단백질은 거미가 생존을 위해 얽는 그물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세포 재생에 효과적이고 생체적합 및 생분해 성질을 갖고 있어 바이오분야에서 신소재 및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강철보다 20배, 방탄섬유인 케블라(Kevlar)보다 3배나 강한 탄성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거미실크 단백질은 현존하는 자연유래 소재 중 보습력이 가장 뛰어나며, 두피와 모발 환경을 동시 개선할 수 있는 우수한 유효성분 전달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메디코스바이오텍은 가장 뛰어난 성능의 큰 사이즈 단백질을 일정하게, 세계 최대 생산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는 세계 유일의 바이오 회사다"라고 설명했다.


 ▲ 메디코스바이오텍의 닥터그라프트 제품들/사진제공=메디코스바이오텍 


메디코스바이오텍은 기존 MCB-Formula™성분에 거미실크 단백질을 추가해 닥터그라프트 아라네아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라네아 제품에 함유된 거미실크 단백질은 머리카락의 주요 구성인 아미노산과 같은 17종의 아미노산은 물론 글리신과 알라닌이 함유돼 있어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샴푸의 뻣뻣함을 개선하고 모발을 코팅하여 윤기있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연산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실리콘 인공색소 인공향료 트리콜로산 파라벤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아 임산부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MCB-Formula™와 거미실크 단백질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10건의 특허를 취득하거나 출원 중이고 5건의 특허를 출원 준비하는 성과도 얻었다. 특히 거미실크 단백질 관련 일부기술은 미국 중국 등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미국 FDA, 일본 PMDA, 유럽의 CPNP 등의 승인도 취득했다. 올해는 서울어워드 혁신상도 수상한데 이어 이번에 글로벌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메디코스바이오텍 관계자는 "의사가 개발했고 임상실험을 통해 탈모완화의 효과가 확인된 제품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끌어내고 있다"면서 "고객들과 스킨십을 자주 갖고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제를 도입하고 고객평가단을 구성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청취하며 제품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또 연말에는 한 해 동안 닥터그라프트 제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 고객, 후기를 가장 많이 남긴 고객, 홈페이지를 가장 많이 방문한 고객, 잠재고객을 가장 많이 소개한 고객 등으로 나눠 시상식을 진행하며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닥터그라프트는 현재 국내의 약국에서 판매 중이며, 미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1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해외시장을 2025년까지 30개국 이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닥터그라프트는 메디코스바이오텍의 캐시카우(cash cow)다. 닥터그라프트의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본업인 신약 및 화장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4건의 신약후보 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2건의 신약개발 전임상이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1상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암진단 키트 개발을 서두르고 거미실크 단백질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이제까지 중장년층에 국한됐던 탈모 고민은 20, 30대까지 확대되고 있어 탈모예방 제품 시장은 확장추세에 있다"며 "피부관리 등 외모에 대한 관심도 증가돼 노화방지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이므로 지속적인 품질혁신과 새로운 제품개발로 고객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얻는 '생명과학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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